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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어본 심리학 책에 대해서 간략히 리뷰 남기며 추천드려 봅니다. 책이 모든 걸 채워줄 순 없지만 마음이 아픈 분들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정우열 지음)
책을 구매한 날짜는 2022년 5월 28일있은데, 책을 모두 읽은 거는 올해 23년 10월입니다. 서랍한쪽에 두었다가 갑자기?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책을 펼쳐 들고 읽었네요. 정우열 선생님이야 유튜브도 하시고 워낙 유명하셔서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언급된 사연자분들의 이야기나 선생님이 주시는 조언 부분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로 생각되며, 저도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는 잘 되지 않던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자기 속에 있는 감정들과 솔직하게 마주하고 들여다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이주현 지음)
이 책은 1번 보다가 더 오래전에 구입한 책입니다. 네이버 구매이력을 찾아보니 2020년 6월 9일 구매한 걸로 나옵니다. 구매하고 1/3 정도 읽다가 덮어두었는데, 최근에 다시 정독한 책입니다. 저자분의 오랜 기간 동안의 투병기록, 아픔 그리고 평범함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기까지의 지난한 시간 동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감히 본인의 아픔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을지라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책 본문 중에서 일부 발췌 했습니다.
"난 아팠던 것이다. 내 잘못과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내 책임이 아닌데 왜 이런 일이 내게 벌어졌는지 그 의미와 이유에 대해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세상엔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나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불행이 피해 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불행을 겪어야 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을 밝게 만들고 힘을 주는 사람도 좋지만, 우울한 사람은 그냥 우울한 대로 놔두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에너지 세기를 우열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천진한 마이너가 되고 싶다."
3. 죽음을 읽는 시간(Time to read death, 이유진 지음)
이 책은 2021년 9월 12일에 구매하였고, 사자마자 읽었던 책입니다. 최근에 한 번 더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분은 미국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분야의 전문가가 된 최초의 한국인 정신과 의사인 이유진 선생님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국에서 전문의 자격증을 가지신 분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미국이라는 곳에서 죽어가는 환자들과의 이야기는 나라는 다를지라도 "죽음"이라는 주제 앞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죽음을 읽는 시간" 책 본문 중에서 일부 발췌 했습니다.
정신의학이 삶의 고통을 완화하고 호스피스 완화의학은 죽음의 고통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서로 다른 두 학문은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 완화(Palliation)의 어원은 라틴어 "Palliare"이며 외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죽어가는 과정도 삶의 일부다. 그러니 죽어가는 과정도 살 만해야 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환자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하는 데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나를 세상 으로 내어놓아야 한다. 나를 드러내고 표현하며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 없이는 진정한 나를 알지 못하고 내가 어떤 삶을 살 때 행복한지 알 수 없으며 결국 내가 행복할 만한 선택을 하며 살 수 없다.
앞서 두 교수가 정신과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며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놀랐다. 정신과 의사인 나 역시도 정신질환은 숨겨야 하는 비밀이라 믿어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았다.
4.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경희 지음)
조울병을 직접 겪은 의사가 들려주는 조울병 이야기입니다. 의사이지만 병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었고, 의사이기에 오히려 그 아픔이 크게 다가온 듯합니다. 이 책은 현재 읽고 있는 중입니다.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책 본문 중에서 일부 발췌 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죽음은 늘 내 곁을 맴돌았다. "죽고 싶다"는 적극적인 생각보다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수동적인 생각에 가까웠다.
정신질환은 뇌의 병이다.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도 아니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낫는 병도 아니다.
우울증에 빠지면 부정적인 인지 왜곡이 일어나고, 인지 왜곡이 다시 우울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접어든다. 우울증의 인지 왜곡은 자신과 세상과 미래에 대한 부정적 관점으로 나타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못나고 부족하다는 인식,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자괴감에 휩싸인다.
어쩌면 환자와 가족의 갈등 중 많은 부분이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해하는 대신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은 환자의 모든 행동을 감내하라는 뜻이 아니다. 마음속에 욱여넣어 부담을 갖지 말고 환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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